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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을해안로 돌고래 목격담, 20마리가 눈앞에서 유영했다.

bluecityman 2026. 7.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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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해안로에서 만난 돌고래떼


    2주간의 제주행 중 앞의 일주일은 지인들과 함께였다. 제주산 해물로 맛집 탐방을 하고, 나만 아는 제주 뷰를 하나씩 소개하는 일주일. 그중에서도 서귀포 허니문 하우스 올레길 뷰, 그리고 서쪽 노을해안로에서의 돌고래 목격은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었다.

    노을해안로로 접어들 때, 우리는 차량 두 대로 나눠 이동 중이었다.
    핸드폰 무전기 앱 '젤로'로 "여기 돌고래 출몰 지역"이라고 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돌고래가 나타났다.
    약 20여 마리가 천천히 유영하는 모습을 그날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켜봤다.
    나도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운이 좋았다.

    제주 서쪽 노을해안로를 드라이브할 계획이라면 바다를 꼭 눈여겨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차 두 대로 움직인다면 '젤로' 같은 무전기 앱이 생각보다 유용하다.
    핸드폰 인터넷만 되면 전 세계 어디서든 무전이 가능하다.

    며칠 뒤엔 서귀포 올레길 소낭머리 앞바다에서도 돌고래를 또 볼 수 있었다. 이번 제주행은 유독 돌고래 운이 따라왔다.

    돌고래를 보고 있을 때 문득 든 생각은, 바다가 저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게 처음이라는 거였다.
    성난 파도도 없이 잔잔한 바다, 그 위를 유영하는 돌고래, 그리고 그 광경을 신기하게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꼭 안식처 같았다.

    망장포구에서 즐긴 한치회와 갈치 피크닉

    지인들과 제주에 오면 늘 갈치, 여름 한치회, 무늬오징어 방어회 같은 먹거리를 소개하기 바쁘다.
    여름엔 한치가 제철이라 꼭 먹어봐야 하는데, 회집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수영도 하고 먹기도 하고 싶어서 올레시장에서 큼지막한 갈치 두 마리와 한치회를 포장해 나만의 장소로 향했다.

    그날은 바람과 파도가 거세서 절벽 지형인 망장포구로 갔다.
    절벽이 바람을 조금 막아주고, 마침 구름이 해도 가려줘서 다행이었다.

    한치회를 안주 삼아 술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고, 뜻밖의 피크닉에 파도를 보며 다들 감탄했다.
    나는 준비해간 프라이팬에 갈치를 구웠는데, 먹는 속도가 요리하는 속도보다 빨라서 땀을 흘리며 구워야 했다.
    제주 갈치를 바다 옆에서 먹는 맛이란 — 야들야들한 갈치살이 바다 내음과 어우러지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모기들도 냄새를 맡았는지 종아리를 물고 도망가느라 바빴다.

    올해는 한치회가 1kg에 6만 원. 내가 잡은 한치로 대접하면 좋으련만, 한치가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 올레시장에서 사 먹었는데도 충분히 맛있었다.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고, 된장에 찍어 먹고, 깻잎·상추·양파를 넣은 한치회 비빔밥까지 — 단연 인기였다.
    다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도 맛있다를 외치며 즐겁게 먹었다.

    사계해변과 모슬포 맛집 투어

    다음 날엔 사계해변이 보고 싶다는 요청에 중문 색달해변 위 '카페오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하고, 산방산을 거쳐 사계해변을 걸었다.
    색달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이 일품이라 지인들이 올 때마다 꼭 넣는 코스다.

    그리고 먹방이 빠질 수 없다.
    만두가 일품인 모슬포 입구 홍성방 중화요리로 향했다.
    군만두와 세트 요리를 시켰는데, 적당히 시켰다 싶었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많이 시켰다며 하나는 취소하라고 할 정도였다.
    이런 주인장이 흔할까 싶었다.

    칠리새우에 감탄하고, 쫀득한 탕수육에 놀라고, 바삭한 군만두에 정신을 놓으며 배를 채웠다.
    짜장과 짬뽕, 볶음밥까지 감탄사를 연발하며 배부르다를 외쳤다. 모슬포 쪽으로 간다면 필수 코스다.

    그렇게 우리는 제주를 실컷 즐기고, 포근한 서귀포로 다시 돌아왔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흘러갔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디를 갈까,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됐고, 그 고민조차도 즐거움이었다.
    돌고래를 두 번이나 마주친 행운, 절벽 아래 숨은 포구에서의 즉흥 피크닉, 배가 터지도록 먹은 모슬포 중화요리까지 — 계획한 것도 있고 즉흥적으로 벌어진 일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하나같이 제주가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장면들이다.

    지인들을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차 안이 유독 조용했다. 일주일 내내 왁자지껄했던 자리가 갑자기 비니 허전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 허전함도 잠시, 이제부터는 온전히 혼자만의 제주가 시작된다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다시 설렜다.
    남은 일주일은 낚싯대 하나 들고 포구를 옮겨 다니며 한치와 무늬오징어를 쫓는 시간으로 채울 참이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