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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두미포구였다… 2026년 표류 사고가 남긴 제주 바다의 경고

bluecityman 2026. 7. 1. 11:29

목차


    또 구두미포구였다… 2026년 표류 사고가 남긴 제주 바다의 경고

    제주일보 뉴스
    제주일보 뉴스보도 사진

                                                                   
    제주에 살다 보면 바다가 일상이 된다.

    아침 산책길에 바다를 보고, 저녁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나 역시 보목동에 집이 있어 구두미포구 주변을 자주 찾는다.

    그래서인지 지난 2026년 6월 29일 뉴스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바로 우리 집 근처인 구두미포구와 섭섬 인근 해상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바다였지만, 그날도 제주 바다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2026년 6월 29일 구두미포구 스노클링 표류 사고

    지난 6월 29일 오후 1시 30분경 서귀포시 보목동 구두미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놀이객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확인한 결과, 관광객 4명은 육지에서 약 100m 떨어진 갯바위를 붙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스노클링을 즐기던 중 예상보다 강한 조류에 떠밀렸고, 지나가는 어선을 피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높은 파도까지 겹치며 육지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해경이 동력 구조보트를 이용해 모두 무사히 구조했으며 건강 상태에도 큰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사고 내용을 살펴보면 아찔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당시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갯바위가 없었거나 신고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두 번의 구조

    이번 사고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사건이 하나 있다.

    약 1년 전에도 같은 구두미포구에서 두 아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거센 파도와 조류 때문에 오히려 세 사람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됐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현한국 씨가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는 아이 둘을 먼저 포구 안쪽으로 밀어 넣고 이어 아버지까지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구조를 마친 뒤에는 자신이 강한 조류에 휩쓸려 바다 한가운데로 떠밀려 가게 된다.

    30년 넘게 제주 바다에서 수영을 해온 사람조차 자연의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인근에서 패들보드와 카약 강습을 하던 허재성 씨와 양성철 씨가 장비를 챙겨 바다로 나갔고, 끝내 현한국 씨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자가 다시 구조되는 극적인 상황이었다.

    두 사고는 시기가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같은 구두미포구에서 발생했고, 강한 조류와 너울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조자였던 현한국 씨도 인터뷰에서 "수영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끌려 나갔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제주 바다의 위험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이야기일 것이다.

    제주 바다를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최근 3년간 제주 연안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는 230건이 넘는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된다.

    여름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지만, 바다에 대한 경험과 정보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다음과 같은 행동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 비지정 구역에서 물놀이를 하는 경우
    • 만조와 간조 시간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
    • 기상 특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
    •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는 경우

    제주 바다는 수영장이 아니다.

    자연은 언제든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제주 바다에서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기상 상황과 조류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혼자 물에 들어가지 말고 휴대전화를 방수팩에 넣어 휴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2026년 6월 29일 구두미포구 표류 사고는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끝났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집 근처라는 이유로 자주 찾는 바다이기에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된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는 분명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먼저다.

    구두미포구에서 있었던 두 번의 구조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단 하나다.

    제주 바다는 아름답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