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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여행 제주도 한달살이 후기 1편( 코로나,한달살이, 낚시)

by bluecityman 2026. 6. 6.

1.코로나

 

코로나가 선물한 뜻밖의 여행.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삶은 어찌 됐든 계속되고 있었다.

아내와 결혼한 지 어느덧 30년.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좋은 기억이 훨씬 많았다. 우리는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졌다.

유럽은 포기해야 했지만, 대신 제주에서 한 달 살이를 해보기로 했다.

제주도 한달살이 무작정 떠난 제주행

2020년 10월,

제주행비행기에서 본 구름바다
제주행비행기에서 본 구름바다

추석 연휴 우리(딸포함 ㅎㅎ)는 차에 짐을 가득 싣고 제주행 배에 올랐다. 가져갈 수 있는 건 모조리 챙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 객실에 들어선 지 10분 만에 깨달았다.

우린 준비가 부족했다.

주변 사람들은 담요, 베개, 돗자리, 심지어 침낭까지 철저하게 준비해 왔는데, 우리는 거의 빈손이나 다름없었다.

아내에게 한바탕 구박을 듣고, 결국 셋이서 배 안 식당에서 맥주 한잔을 마신 뒤 로비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잠을 청했다.

야간 배를 탈 계획이라면, 적어도 무릎담요 하나쯤은 꼭 챙기시길 바란다.

짧으면서도 길게 느껴졌던 항해가 끝나고 제주항에 도착했다.

 

월정리해변
월정리해변

 

2.한달살이

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렸다. 협재에 도착해 라면 한 그릇과 커피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랬다.

먹을 것, 입을 것, 덮을 것은 충분했다. 그러니 괜한 여유도 생겼다.

“이제 숙소나 정해볼까?”

앱을 뒤져봐도 딱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결국 직접 발로 뛰기로 했다.

동쪽으로 이동하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월정리 해변 바로 앞, 행원포구가 내려다보이는 펜션 2층.

그 자리에서 한 달 계약을 마쳤다.

사장님도 친절했고, 해변도 아름다웠다. 읍내도 가까웠고 무엇보다 바다 색깔이 환상적이었다.

아침 산책을 나가면 서퍼들의 까만 슈트가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육지는 춥다는데, 제주 바다는 아직도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었다.

아내는 근처 카페를 찾아다니며 여유를 즐겼다.

유럽은 가지 못했지만, 제주에서 누리는 이 느긋함과 소소한 재미도 꽤 괜찮았다.

제주도 한달살이 낚시의 맛을 알다

아내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내려온 터라 비교적 여유로웠다.

반면 나는 일이 생기면 육지로 올라가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일이 터졌다.

나 혼자 비행기를 타고 올라갔다가 일을 마치고 다시 제주로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3.낚시

제주에서의 목표는 무늬오징어였다.

루어 낚시로 도전했는데, 정작 올라온 건 문어였다. 그것도 펜션 바로 앞에서 두 마리나.

행원포구에서는 무늬오징어를 노리다가 뜻밖에도 5짜 광어를 낚았다.

펜션 바로 옆이 포구인데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그날 먹은 광어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무늬오징어 정보를 찾아보다가 서귀포 위미항에서 조황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니었다.눈뜨고 밥먹고 한시간을 차타고달려서 전갱이 잡고 오징어 

낚시하고 철수할때 또 한시간가량을 운전하려니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왕복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다가 결국 결심했다.

“여보, 우리 숙소 옮기자.”

“응?”

그렇게 월정리에서 한 달을 보낸 뒤, 서귀포에서 또 한 달을 살기로 했다.

새로운 보금자리는 돔베리조트였다.

층수가 높아 바다가 보였고, 햇볕도 잘 들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조금 추웠다.

그래도 월정리보다는 훨씬 따뜻했고 바람도 덜 불었다. 월정리의 바람은 정말 만만치 않았으니까.

나는 무늬오징어에 진심이었다.

집에서 직접 기포기까지 만들어 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낚시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는 사이 육지의 일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비행기를 몇 번이나 타고 오갔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달이 흘렀다. 우리는 다시 더 편안한 숙소를 찾아 나서게 된다.

처음 제주 한달살이를 계획할 때는 한 곳에 오래 머물 생각이었지만, 직접 살아보니 지역마다 분위기와 매력이 달랐다. 새로운 동네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월정리, 서귀포, 법환동으로 이어지는 작은 이사를 계속하게 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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