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컨드하우스 리모델링
제주여행은 나에게 살면서 가장 큰 즐거움을 선사해준 사건이었다.
나보다 먼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형은 지금도 함께 사무실을 운영하는 동료이자 선배다. 형의 도전은 내게도 자극이 되었고 결국 나 역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사람을 곁에 둔 덕분에 인생의 방향도 조금씩 바뀌었던 것 같다.
주위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인생도 변할수 있다고 했던가?
살아오면서 멘토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 따르는 것이 아닐까?
형이랑 나는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서로 사심없이 의논을 할수 있었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때도 그러했다.
같은 공인중개사란 직업을 뒤늦게 시작하고 형은 건축과 인테리어업을 겸했고
나는 토목공사쪽과 중장비란 일을 겸했다.
그러니 서로에게 공유할만한 부분도 많았다.
제주도 땅 경매를 형이 낙찰 받은 적이 있는데 제주도에 월세방까지 얻어가면서
소유권을 변경한적이 있었다.아시는 분은 아실듯 하하.
덕분에 제주에 가서 또 실컷 낚시를 하고 오곤 했다.그렇지만 그 낙찰은 결국 별 수익을
남기지 못하고 인접 땅 소유주한테 매도를 하고 손을 털어야 했다.
늘 성공만 있는것은 아니니깐.
그러고 보면 난 제주하고 인연이 깊다.기억에는 몇 장면 없지만 6살인가에 어머니 따라서
제주도를 다녀왔다.내 어머니도 꽤나 여행을 좋아 하시던 분이었다.
어머니께서도 국내 섬이란 섬은 다 다녀오셨고 하와이도 중국도 다녀오셨으니
난 어머니를 많이 닮았나보다.

1억2천만원.
보목동 빌라를 스피드 있게 매수 한것은 입지조건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동산은 입지조건이 최우선 조건 아니던가?
보목동은 서귀포시에서 직선거리 4킬로미터 안에 있고 도로가 잘 정비 되어있고
초등학교,은행,식당등 편의 시설도 좋고 시내에서 매우 가깝고 바다도 가까워서
입지조건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앞 가로수는 키가 매우 큰 야자수라서 이국적인 느낌도 주는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의 마을이다.
빌라 매수후 형과 나는 집수리 일정을 계획했다.인테리어업을 겸하는 사람이니
일정은 형이 세웠다.
제주도는 건축자재를 고르는데 한계가 있다.대부분 육지에서 운송을 해야
하니 제약이 많다.
화물차에 필요한 자재와 공구를 배에 싣고 제주도로 향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철거를 감행하였고 전체리모델링 준비를 하였다.
장판을 걷어낸 맨 바닥에서 침구를 깔고 숙식을 하며 일을 진행했다.
철거후 외부샤시 싱크대,장식장,타일,장판,도배는 외주를 주고 전열,전등,화장실도기류
현관방화문 씨트지 작업등은 직접 작업하면서 마무리를 해가고 있었고,
집안에 필요한 집기류등은 기흥에 있는 이케아에서 모두 한번에 구매후,
컨테이너로 배편에 싣고 배송을 하였다.
그때만 해도 한 컨테이너에 제주까지 배송비가 10만원 정도였다.
침대 소파 부엌살림 모든 살림살이를 이케아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하니 이점이 많았다.
따로 배송비도 없고 가구류 설치도 기사님이 해주시니 아주 굿이었다.
다만 침대 선택시에 더블침대를 퀸 사이즈로 잘못기재해서 방문이 닫히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지금도 작은방은 문을 반 정도 밖에 열수가 없다.
침대가 너무 커서 말이다.
빌라를 매수하고 수리후 집기류를 다 배치할때까지 개인적인 경비는 제외하고
약 1억2천만원에 마감할수 있었다.
**빌라매입가 8700만원
**인테리어비 2500만원
**가구집기류 800만원
지금은 30프로 이상 더 들어간다고 보지만 그때는 이 금액으로 무사히 마감할 수 있었다.
그후 제주이야기
그 후부터는 언제든 제주를 갈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아이들도 시간이 허락하면 갈수 있었고 형과 나는 틈 나는데로 제주를 마음 편히 갈수 있었다.
그리고 차량도 한 대 비치해두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주를 즐길수 있는 조건이 되었으니
정말 수시로 제주를 들락 거렸다.청소를 핑계로 제주도로 갈정도였다.왜냐고?
보목빌라로 한달살이 숙소를 임대도 하였기 때문이다.
비교적 나쁘지 않은 금액으로 숙소임대료를 받을수 있었고 빌라에 소요되는 비용충당으로
나쁘지 않았다.
숙소손님이 있을때는 가지 못했지만 퇴실하면 바로 청소하러 또는 쉬러 낚시하러등
온갖 핑계로 제주를 들락거렸다.
화요일,수요일이 제주행 비행기표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출발일은 그러했고
보통 4~5일 머물다 저렴한 비행기표가 있으면 아무때나 오면 되었다.
어느 날 형네 큰딸과 우리 집 딸이 똑같은 말을 했다.
"아빠, 제주 집은 팔지 말고 나 줘."
어쩌면 아이들도 제주를 좋아하게 된 모양이었다.

보목집 수리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은 경매로 중문 쪽에 작은 빌라를 한채 낙찰 받게 된다.
그 집도 운이 좋아서인지 원하는 가격에 낙찰받고 인테리어 비용도 가구 구입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올인원 세트였다.진짜 운좋은 사나이다.
베란다에서 중문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빌라였다.
물론 이집도 한달살이 숙소로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다.
제주를 손님으로 방문했을때만 해도 막연했던 생각이 현실이 되고 생활로 이어지니 제주도는 먼 곳이 아니라 그냥 내집 앞마당처럼 늘 내 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제주를 있는 그대로 몸으로 끌어 안고 살고 있는중이다.